2017-11-25

2017사이언스리더스리더2기-스티븐 와인버그의 세상을 설명하는 과학

수능이 끝난 지 2일 됐네요
1년 반 남았어요ㅠㅠㅠ
수능이 미뤄지면서 고1,2들의 학평도 함께 미뤄지고, 그에 따라 오늘이 학평 D-4 + 기말고사 D-17일인 만큼 글이 엉망일 수 있습니다. (책까지 늦게 오는 바람에 책 받은 인증샷도 못 찍었어요)

스티븐 와인버그의 세상을 설명하는 과학에 대한 이미지 검색결과 

제가 신청한 책은 '스티븐 와인버그의 세상을 설명하는 과학'입니다. 
세상을 설명하는 과학이라고 하니까 빅 히스토리처럼 큰 스케일의 과학사 책 같은 느낌이 드는 제목이지만, 정확히 말하면 주로 물리학사(저자가 물리학자)에서 현대의 관점에서 바라본 과거 과학자들의 사고 과정과 발견에 대해 설명하는 책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도대체 스티븐 와인버그가 누구냐고요?

스티븐 와인버그에 대한 이미지 검색결과
바로 이 사람입니다.
'1979년 노벨 물리학상을 수상한 저명한 이론물리학자로, 국가 과학 메달과 루이스 토머스상을 비롯한 수많은 명예 학위를 받은 바 있다'고 합니다. 이 분이 노벨상을 수상하게 된 연구에 큰 기여를 한 사람이 바로 우리나라의 '이휘소 박사'라고 하네요. 이 분이 쓰신 책 중 '최종 이론의 꿈'이라는 책이 있는데, 마침 지난 번 학교에서 열렸던 인문학 강연에서 마침 추천받은 책이기도 해서 읽어봐야 할 듯 합니다. 

다시 책으로 돌아와 보죠. 보통 역사나 과학사 책을 읽어보면 각 시대에 일어났던 '사실'을 중심으로 나열하는 식의 내용이 많습니다. 좀 더 자세하게 설명하느냐, 그리고 한 사건을 어떤 관점에서 설명하느냐의 차이가 있을 뿐이죠. 하지만 이 책은 다릅니다. 저자도 언급했듯이 '과거를 현재의 관점에서 설명하는' 방식을 사용해 과학사, 특히 물리학의 역사를 자신만의 방식으로 재서술하고자 했습니다. 

아리스토텔레스가 위대한 과학자였다고 하지만, 그가 사용한 방법이 오늘날의 과학계에서는 인정받을 수 없는 방식이었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나요? 그리스에서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단순 사실 나열에서 벗어나 우리 시대 과학자의 입장에서 바라본 그들의 모습은, 뒷표지의 무수한 찬사가 무색하지 않도록 쉬우면서도 깊이 있게 다가오는 것 같습니다.

총평: 과학을 잘 모르는 사람들에게도 추천하고 싶은 책


2017-10-28

2017 Science Reader's Leader 2기 모집

여러분
안녕하세요?
무려 1년 만에 글을 쓰네요!

Science Reader's Leader 모집이 다시 시작되었습니다!!(축하의 박수)

(책과 과학을 사랑하는 사람들은 이 기분을 이해하리라 믿습니다.)

신청 방법은 작년과 비슷하지만, 약간 다릅니다.
작년에는 2권을 한꺼번에 받을 수 있었는데 이번에는 우수활동자만 2권 주는 방식이네요
열심히 포스팅해서 과학책 2배로 많이 읽고 우리 모두 (상식)부자가 됩시다!

*참고로 내일(10/29)까지 신청이고, 선착순 마감입니다.



2016-12-11

사이언스리더스리더3기-세상의 모든 공식

세상의 모든 공식(존M.헨쇼/이재경 옮김/반니)





















드디어 사이언스리더스리더 3기 두번째 책, '세상의 모든 공식' 리뷰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제가 지금까지 포스팅했던 책은 '암연대기', '대화', '공기의 연금술', '세상의 모든 공식'까지 총 네 권인데요, 각각 생물, 천문/지구과학, 화학, 수학 분야로 다양한 분야의 책을 읽기 위해 고민 끝에 고른 책들입니다. 물리 책을 아직 못 골라서 4기에도 꼭 선정되어야 할 텐데요ㅋㅋㅋㅋ

잡소리는 그만하고 본론으로 넘어가겠습니다.

이 책은 '세상의 모든 공식'을 주제로 다루는 만큼(물론 진짜로 세상의 모든 공식을 담아내기엔 286페이지라는 분량은 너무 적죠) 사전처럼 공식별로 목차가 나뉘어 있고, 궁금한 부분만 따로 찾아보기 편하게 되어 있습니다. 저자도 서문에서 독자들에게 이 책을 설렁설렁 읽기를 권하며, 읽고 싶은 순서대로 읽어도 된다고 밝혀 놓았으니, 내키는 대로 52가지 방정식 중 몇 가지를 골라 편하게 읽으면 될 것 같습니다. 저 역시 이 책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2개의 방정식에 대해 간단하게 소개해 보겠습니다.
*참고로, 책의 제목이 '수식'이 아닌 '공식'이라서 그런지 수학에서 자주 등장하는 방정식들보다는 물리 책을 읽을 때 더 많이 나올 법한 공식들이 많고 이론적인 부분보다는 공식과 관련된 실생활 이야기가 대부분입니다 그래서 '수학책'이라고 긴장하기보다는 편하게 읽을 수 있는 이야기책처럼 받아들여도 될 것 같습니다.

1.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방정식: 오일러 등식
















가장 아름다운 공식으로 손꼽히는 이 식은 1748년 오일러에 의해 만들어진, 오일러 공식의 특수한 경우입니다. 원래 식은 아래쪽 공식으로 삼각함수와 지수함수의 관계를 나타내는 거였는데, 복소평면이라는 좌표평면 위에서 x에 원주율 파이를 대입할 경우 위쪽 등식이 나타나게 됩니다. 오일러 공식은 가장 단순한 형태의 연산인 더하기와 거듭제곱만을 사용하면서, 수학에서 중요하다고 손꼽히는 숫자들을 모두 포함하고 있다는 점에서 그 아름다움을 인정받고 있습니다. 결코 쉽지 않은 복소해석학이라는 분야에서 저렇게 단순한 공식이 나오는 것을 보면 수학도 참 신기한 학문인 것 같습니다. 앞으로 오일러 등식만큼이나 학자들에게 아름답다고 인정받을 만한 공식이 또 나올 수 있을까요?

2. 경찰 추산의 내막: 군중 규모 추산









최근 박근혜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는 시위가 토요일마다 개최되고 있습니다. 탄핵안이 가결되기 전까지 매주 참가 인원이 늘어나면서 주최 측 추산 232만명이라는 경이로운 기록까지 세웠죠. 하지만 경찰 측에서는 지난 12월 3일 집회 인원을 42만 명으로 발표했습니다. 매번 경찰 측 추산은 주최 측 추산 인원의 반에도 못 미치는 등, 일부러 줄여 발표한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큰 차이를 보였습니다. 가장 큰 이유는 주최 측에서는 집회에 다녀간 모든 인원을 집계하지만, 경찰 측에서는 순간 인원이 최다인 시점만 계산해 발표하기 때문입니다. 그 외에도 다른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집회 참가를 사전에 신청해서 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완벽한 추산 방법이 나오기는 힘들겠죠? 아래는 관련 기사 링크입니다. 참고하세요^^



사이언스리더스리더3기-공기의 연금술

공기의 연금술(토머스 헤이거/홍경탁 옮김/반니)






















과학의 양면성을 보여주는 예시로 가장 많이 쓰이는 것은 아마 '전쟁'일 것입니다. 전쟁은 과학기술을 발달시켰고, 전쟁 중 개발된 무기 기술이나 다른 여러 과학 지식들은 전쟁이 끝난 뒤 일상생활에서 사람들을 돕는 기술로 새롭게 태어났습니다. 특히 20세기 초, 중반의 세계 1차, 2차 대전이 대표적이지요. 물리학계에서 양자역학 등 입자물리학이 급속도로 발전하며 원자폭탄과 원자력 발전이라는 양날의 칼로 대중에게 자신을 알리기 이전에 화학계에서도 엄청난 혁명이 일어났습니다. 바로 '암모니아(고정 질소)의 대량 생산'입니다.

카를 보슈프리츠 하버

암모니아는 원래 흙에서 뿌리혹박테리아나 번개에 의해 자연적으로 생산되는 분자입니다. 식물에게 없어서는 안될 중요한 영양소이지만, 농작물을 한 두해 키우고 나면 암모니아 생산 속도를 소비 속도가 뛰어넘어 버려 암모니아가 동나게 됩니다. 이 때문에 옛 농부들은 거름 주기, 돌려짓기, 콩 심기, 휴작 등의 방법을 동원해 부족한 암모니아를 보충하고자 했습니다. 하지만 산업 혁명 이후 인구가 서서히 늘어나기 시작하자 농업에 종사하는 사람은 줄었는데 소비량은 증가하게 되었고, 이에 비료의 필요성이 대두되기 시작했습니다. 이때 쓰인 비료가 바로 '초석', 즉 질산암모늄입니다. 질산암모늄은 암모니아와 질산이 반응해 만들어지는 것으로, 효과 좋은 비료이자 폭발력이 좋아 전쟁에서 폭탄으로도 많이 쓰였습니다.

 암모니아를 대량 생산하는 기술은 독일의 두 과학자, 프리츠 하버와 카를 보슈가 개발해냈습니다. 당시 독일은 엄청난 초석 수입국이었고, 전쟁에서의 폭탄과 농사 비료로서 중요했던 질산암모늄을 불안정한 경로인 해외로부터의 수입 대신 직접 생산하는 기술이 절대적으로 필요했다고 합니다. 아이디어는 간단했습니다. 대기 중 약 78%를 차지하는 질소 기체(N2)를 고온고압의 공정에서 촉매를 사용해 암모니아(NH3)로 합성하면 됩니다. 하지만 적합한 촉매를 찾는 것에서부터 엄청난 고온/고압을 견딜 수 있는 공정 건설까지 수많은 실패 끝에야 성공할 수 있었던, 어려운 과제였습니다. 동시에 하버와 보슈가 아니었다면 다른 누군가가 아마도 성공했을 법한 당시 화학계의 유명한 난제였죠. 하버는 촉매 등 화학 부분의 기술을 완성시켰으며 보슈는 하버가 썼던 작은 실험도구들을 실제 공장에서 대량 생산이 가능한 정도로 크게 제작하는 기계 관련 부분을 맡았습니다. 그리고 이 공장은 비료 생산과 더불어 독일의 폭탄 제조에 크게 기여하면서 이후 2차 대전에까지 영향을 미쳤고, 이에 세계사를 바꾸었다는 평가를 받을 정도로 엄청난 파장을 일으켰습니다.


이 책은 프리츠 하버와 카를 보슈의 화학 인생사이자, 19세기 말에서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는 화학의 발전 및 영향에 대한 역사책입니다. 책에는 이런 말이 나옵니다.

 중요한 것은 이들이 현대 화학산업을 창조한 장본인이라는 것이다. 두 사람의 연구는 오늘날에도 여전히 중요하다. 이들 덕분에 우리가 굶주리지 않아서가 아니라, 이들이 발견한 것에 대한 생태학적 영향을 이제 막 이해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하버와 보슈는 화학 비료로 수억 명의 사람을 살렸고, 폭탄 제조로 수백만 명의 사람을 죽였습니다. 이제는 좋게만 보였던 화학 비료에서도 문제점이 발견되어, 다시 '유기농 농법'으로 돌아가고 있지요. 암모니아 합성 기술의 양면성이 두 사람의 삶에도 영향을 미친 건지 하버와 보슈 모두 잘나가던 젊은 시절과는 다르게 우울한 말년을 보냈습니다.

인간은 농사짓는 기술을 개발해 문명을 일구어 냈고, 전쟁하는 기술을 개발해 문명을 파괴하고 있습니다. 인류의 시작과 끝은 언제나 과학기술과 함께하겠군요.


2016-12-07

사이언스리더스리더 3기 선정

사이언스리더스리더 3기에 선정되었습니다!!!
2기에 이어 3기까지 계속해서 활동을 이어나가게 되었네요.
다음 포스팅 때에는 이번에 신청한 두 권의 책, '공기의 연금술(토머스 헤이거)'과 '세상의 모든 공식(존M.헨쇼)'에 대한 서평을 올리겠습니다. 기다려 주세요!


2016-11-07

사이언스리더스리더 3기 모집

2기 우수활동자로 선정되어 3기 활동에도 지원하려고 합니다^^
학과 공부 때문(이라는 핑계)에 밀려 부족했던 과학책 독서를 이번 기회에 제대로 하게 되었네요ㅎㅎ
아직 신청하지 않은 분들도 도전해 보면 좋을 것 같아요!!

사이언스올 링크: http://www.scienceall.com/%EC%98%A8%EB%9D%BC%EC%9D%B8-%EA%B3%BC%ED%95%99%EB%8F%85%EC%84%9C-%ED%81%B4%EB%9F%BD/

2016-10-22

사이언스리더스리더 2기-대화

대화 (갈릴레오 갈릴레이 지음/이무현 옮김/사이언스북스)





처음 책이 배달된 뒤 포장을 뜯었을 때 생각보다 두꺼워서 깜짝 놀랐는데요, 이 책은 천문학에서 높은 지위를 차지하는 학자인 갈릴레오의 저작 중에서도 과학 교양서로서 큰 가치를 지닌 대화라는 책입니다. 갈릴레이를 종교재판으로 이끈 책으로, 교회에 의해 금서로 지정되었었으며 살비아티, 사그레도, 심플리치오 세 사람이 프톨레마이오스의 천동설과 코페르니쿠스의 지동설이라는 두 체계에 대해 토의하는 형식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주의할 점은 갈릴레이도 약 400년 전 사람이라 그 주장이 모두 맞는 것은 아니라는 것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특히 넷째 날의 대화에서 밀물과 썰물이 지구의 움직임 때문에 생긴다라는 주장이 틀렸다는 것은 오늘날 대부분의 사람들이 알고 있습니다(밀물과 썰물은 지구에 대한 태양과 달의 인력 때문에 생깁니다).

기본적인 기하학 지식만 있으면 이해할 수 있을 정도로 어렵지 않게 설명되어 있는 책으로, 갈릴레이의 대표 저작이자 과학 교양서의 고전인 만큼 천문학에 관심 있고 갈릴레이라는 과학자의 논리와 생각이 궁금하신 분들은 읽어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갈릴레오 갈릴레이














갈릴레오 갈릴레이는 평가가 극명하게 엇갈리는 과학자 중 한 명입니다. 갈릴레이가 종교재판을 받고 판결문에 따라 를 인정하고 가택에 연금되어 남은 생을 살았던 것에 대해서 어떤 사람들은 이후의 저작들과 업적들을 위해서라도 옳은 결정이었다고 하고, 또 어떤 사람들은 자신의 소신을 굽혔다는 점에서 기회주의적이고 비겁하다고 비판하기도 합니다.

사실 종교재판 때문에 갈릴레이는 종교가 과학의 발전을 가로막은 유럽 중세 시기 과학의 순교자처럼 대우받는 경향이 있습니다. 하지만 갈릴레이는 교회와 매우 친했을 뿐만 아니라 자신이 발견한 목성의 대표 위성 4(이오, 가니메데, 칼리스토, 유로파)를 당시 이탈리아의 세력가였던 메디치가에 헌정하는 등 권력과 친하게 지내며 연구를 했다고 합니다. 종교재판 결과 받은 처벌은 가택 연금, 매주 7편의 회개 시 암송, 출판 금지(이건 교회 몰래 계속 진행했습니다) , 엄청나게 박해받았다고 보기에는 좀 힘들었죠

순교자라는 이미지 때문에 많은 오해가 생기기도 했습니다. 예를 들어 가벼운 물체와 무거운 물체를 높은 곳에서 떨어뜨렸을 때 동시에 바닥에 닿는다는 중력가속도 실험은 네덜란드의 다른 과학자가 했던 실험이었습니다. 또 갈릴레이가 재판장을 나오면서 했다는 유명한 말, ‘그래도 지구는 돈다라는 말은 후대에 그의 지지자가 꾸며냈다는 것이 학계의 정설입니다.

갈릴레오가 과학적 증거를 이용해 지동설을 논리적으로 주장한 것은 사실이지만, 한 사람을 지나치게 영웅화하고 칭송하는 것에는 문제가 있지 않을까요?